그리스도교와 더불어 서구문화를 지탱해 온 2대 지주인 그리스 문화는 서구인의 정서와 문화, 예술 등 각 방면에 걸쳐 두루 영향을 끼쳐왔다. 그러므로 서구문화를 알려면 그리스 문화의 바탕이 되는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토머스 불핀치는 그리스와 라틴어로 씌어져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불편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일반화시키고 문화적 차원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96년 미국 출생. 진정으로 학자이자 교사였던 그는 지칠줄 모르는 독서가이기도 했다. 동시에 명민한 역사학도이자 훌륭한 번역가였고, 예술에 대한 취미와 지식을 갖춘 사람이었다. 불핀치가 걸작을 쓰기 시작한 것은 오십대 후반에 이르러서였다. 그가 걸작을 쓴 목적은 유럽 신화의 전통판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기술하여, 동시대의 미국인들에게 고전 문학이라는 넓은 문화를 낯익게 하기 위함이었다. 1855년 '그리스·로마 신화'가 나왔고, 뒤이어 1858년에 '원탁의 기사'가, 1862년에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이 나옴으로써, 그는 고전 뿐만 아니라 유럽 문학에 대해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